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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글자전쟁(김진명) - 글자는 힘이다.

by 글씀맨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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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한문을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잘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 있는데 왜 이 어려운 한자를 외워야 하는가?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2015년 김진명씨가 집필한 '글자전쟁'은 바로 이 한자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가 소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자는 한족의 문자만이 아니라 고유한 우리 문자도 된다는 주장이다. 

 

글저전쟁 책표지그림
글자전쟁

줄거리

태민은 무기거래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었다. 그는 500억을 벌어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함께 하던 동업자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태민 역시 검찰에 소환된다.  조사를 받던 태민은 사건담당인 최현지 검사로부터 악덕 범죄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분노 하지만 현재로서 아무것도 할수 없음을 깨닫고 중국 베이징으로 도망한다.

 

태민은 그곳에서 재기를 꿈꾸며 아침마다 해장국집에 들러 북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그중에서 '킬리만자로'라고 하는 한 사람을 만난다. 전준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람은 역사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소설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었다. 어느날 전준호는 태민에게 소설이 담긴 USB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후 살해된다. 

 

전준호에게 받은 소설을 읽으면서 태민은 글자에 얽힌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고 이것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게 되면서 태민은 500억의 가치보다 소중한 진실의 가치를 알게 된다. 계속해서 조사를 벌이던 중 결국 태민은 한자가 한족의 것만이 아니라 동이족으로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의 글자였음을 밝혀내게 된다. 

 

“아직도 모르겠느냐. 吊를 쓰는 자들은 吊보다 먼저 나온 弔를 없앰으로써 문자가 자신들에게서만 탄생했다고 천하에 외치는 것이다. 누구라도 풍장을 뜻하는 弔의 생긴 모양을 보면 이 글자가 도회에서 수건을 걸고 장례를 치르는 자들에게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 아니더냐. 풍장은 북방의 서맥족이 치러온 것이고 따라서 弔라는 글자는 吊가 생겨나기 아득히 전부터 그들이 만들어 사용해온 것이다. 吊를 만들어낸 자들은 그래서 弔를 없앤 것이다. 그들은 弔뿐만 아니라 다른 부족의 내력이 담긴 글자들을 여럿 없애왔을 것이다.” ...(중략)...

태민은 소설에서 작가가 강조하는 바를 정리해보았다.
물 수와 밭 전을 합한 글자는 논 답으로 가장 먼저 생겼어야 할 글자다. 그런데 모든 한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화하족, 즉 한족에게는 이 논 답이란 글자가 없다. 그런데 어째서 모든 한자를 한족만이 만들었다고 할 것인가- < 글자전쟁, 김진명 > 중에서

 

독후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것은 애민정신에 기초한 위대한 작업이었다. 겉으로 보면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글을 앎으로써 더 나은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글은 사상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세종대왕은 자신만의 글자를 만들어서 중국의 한자로부터 벗어나려 한 것이다. 당시에 사대주의에 빠진 자들을 계몽하려 했다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김진명씨의 '글자전쟁'은 한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준다. 한자는 중국 한족의 문자가 아니라 우리고유의 문자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를 배척하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신선했고 특히 한자가 한족의 문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한자를 예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인 감상일 수 있지만 한자가 위대한 글자고 그 글자를 우리도 만들었으니 이제 한자를 쓰자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만약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것도 그렇다면 역사를 잘알지 못해서였을까? 하는 의문이생겼다. 

 

물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한글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자이다. 글자는 국력이 될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러한 점을 알게 되었다. 툭하면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애쓰는 저 나라를 우리의 고유한 문자와 문화로 혼내줘야한다 생각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소설은 일침을 가하는 면이있다고 느꼈다. 

 

책소개

'글자전쟁'을 집필한 김진명씨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큰 인기를 얻은 소설가다. 이후로 '사드', '천년의 금서', '고구려'등으로 비교적 사실에 기초한 역사소설을 기록하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글자전쟁'은 2015년 8월에 새움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글자에 얽힌 사건을 매개로 한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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