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023년 6월 새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돌아왔다. 항상 그렇듯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어떤 상상력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번에 출판한 그의 책은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이다. 기후온난화와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한껏 기대를 품고 읽어보았다.
목차
1.줄거리
역사학자이자 최면술사였던 르네는 최면공연 중 사고가 생겨 빚더미에 않게 된다. 이로인해 사랑하던 연인도 떠나고 앞이 막막해진 르네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오랜 스승 알렉산드르를 찾아간다. 겨우 일자리를 얻게된 르네는 최면을 통해 미래의 자신에게서 미래의 재앙에 대해서 듣게된다.
꿀벌의 실종이 이 모든 것의 발단이네. 공식 기록에 따르면 2047년 7월에 살아 있는 꿀벌이 마지막으로 관찰됐다고 해. 그 후로 꿀벌은 자취를 감췄네. 널리 알려진 말처럼 4년 동안은 세상이 버텼지. 그런데 4년이 지나자 나비 한 마리의 작은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는 〈나비 효과〉와는 급이 다른 〈꿀벌 효과〉가 나타나더군. 한 생물종의 멸종이 지금 자네가 본 결과를 초래한 거야.」 - < 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전미연 옮김 > 중에서
그리고 그 재앙을 멈추기 위해서는 중세시대에 기록되었던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퇴행최면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경험하게 된 알렉산드르도 르네의 말에 설득되어 함께 '꿀벌의 예언'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한다.
「그 말씀을 들으니 플라톤의 동굴 우화가 생각나요. 동굴 안에 갇혀 있다 바깥세상을 보고 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본 것을 말하자 동굴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비웃고 거짓말쟁이 취급을 하죠. 그러자 밖에 나갔다 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빛을 봤다는 사실조차 의심하게 돼요. 우리는 스스로 한 경험을 믿기보다 주변 사람들 다수가 가진 견해를 더 믿기 마련이에요. 그런 게 인간이죠.」 - < 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전미연 옮김 > 중에서
한편 알렉산드르의 딸인 멜리사 역시 우연찮게 이 탐사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퇴행최면을 통해 과거로부터 미래까지를 살펴보며 현장을 찾던 중 '꿀벌의 예언'의 위치를 찾게 되지만 르네가 사고를 일으킨 그 공연의 참여자였던 베스파의 등장으로 또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멜리사가 수갑을 끊기 위해 쉬지 않고 손목을 움직이고 있다.
「침략적 외래종들만 빼고 모든 생물종이 자기 조절을 해요. 우리 인간은 가장 침략적일뿐더러 인구 조절도 전혀 하지 않는 종이죠. 그런 우리가 동물들을 햇빛도 들지 않는 곳에 가둬 놓고 공장식 축산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사육한 동물의 고기를 굽고 지지고 해서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단 말이죠. 인간이 일회용 젓가락과 물티슈를 만들려고 나무를 베어 내 숲이 사라지면 그 숲에 살던 야생종들까지 모두 사라져요. 당신들이 충격을 받아야 하는 건 바로 이런 현실이에요. 나는 인간처럼 파괴적인 종을 통제하기 위해선 훨씬 더 공격적인 종을 생태계에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했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검은말벌이야말로 완벽한 해법이었죠. 말벌의 공격성을 더 키워 주기만 하면 됐어요.」 - < 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전미연 옮김 > 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위기에서 벗어나고 드디어 미래의 재앙을 해결할 예언서를 읽게 된다.
2.작품소개
1)작가소개
'꿀벌의 예언'을 쓴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사에서 과학부 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이 그의 책에 그대로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들(특히 초기작품들)을 보면 과학적 지식에 기초한 내용들이 만이 있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한번쯤 생각해보았던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상상력을 현실감있게 표현하는 그는 대단한 이야기꾼임을 알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개미(1991)', '타나토노트(1994)', '뇌(2001)', '고양이(2016)', '죽음(2017)'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량의 책들이 있다.
2)역자소개
'꿀벌의 예언'을 번역한 전미연씨는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외국어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내다가 현재는 번역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번역서로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고양이', 에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기욤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등이 있다.
3.개인평점 3 / 5
'꿀벌의 예언'은 한 최면술사가 미래에 있을 지구의 대 재난의 해법이 과거에 있음을 알게 되고 그 해법이 기록된 책을 퇴행최면을 통해 알아내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작가는 '꿀벌이 사라지게 되면 4년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꿀벌이 모든 것의 열쇠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익숙한 과학적 이론에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더해 이어지는 책은 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과가에 비해 작가의 상상력이 늘 반복된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타나토노트'인데 이 책 이후의 작가의 책들은 여기서 맴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생, 유체이탈, 최면이라는 주제를 떠나지 못하고 항상 같은 전개로 흘러간다. 뿐만 아니라 본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브지식을 써내려가는 방식도 비슷하다. 마지막에 전생의 모든 이야기가 밝혀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놀랍기 보다는 식상하고 지루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들끼리 역사지식 배틀(?)하는 장면도 정말 지루했다. 그리고 일부 역사적 지식에 오류도 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말하는 왕의 시절은 레위지파가 제사장 지위를 갖기 전의 이야기이다.
아케나톤 재위 시절에 (〈레위인들의 도시〉라는 뜻인) 말 레위의 레위 지파는 아톤 신전에서 그들의 신을 모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케나톤 암살 후 아톤신 숭배가 금지되면서부터는 더 이상 이 특권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아톤의 사제들에 대한 박해와 아케나톤의 보호를 받았던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핍박은 그렇게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 < 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전미연 옮김 > 중에서
이외에도 몇몇 부분에서 실제와 다른 부분들이 보인다. 솔직히 읽으면서 예전 책들의 재탕, 불확실한 지식이 눈에 뛰어서 약간은 실망을 했다. '꿀벌의 예언'이라면 꿀벌에 관련된 더 많은 이야기를 통해 이전처럼 과학적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할 줄 알았는데 유치한 전생전쟁에서 끝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다만 현재 기후온난화가 심각해지는 시점에서 꿀벌에 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소설을 통해 더욱더 관심을 갖게 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계속 이분의 책을 읽어야 하나?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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