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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브링리) - 예술이 주는 위로

by 글씀맨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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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브링리의 회고록인 '나는 매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저자가 매트로 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담은 책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예술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고 있는 듯 했다. 

 

나는 매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2023

 

줄거리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매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저자가 뉴욕에 있는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10년동안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경비원이 되기전 저자는 대기업 잡지사에서 촉망받는 젊은이로 주목을 받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결혼식에 형의 장례식을 치룬 뒤 그의 삶에 있어서 전환점이 생긴다.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향을 설정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는 화려하면서도 바쁜 화려한 삶을 잠시 멈추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공간인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기로 결심한다. 

 

이전의 삶과는 다르게 단순한 직업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저자는 여러 예술품을 통해서 깊은 성찰과 위로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미술관에서의 시간은 그에게 예술과 인간, 시간과 죽음, 삶의 의미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었다. 

 

그속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게 되는 작은 기쁨들을 통해서 예술이 단지 눈으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맞닿은 한편의 이야기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10여년동안 미술관에서 받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 저자는 또다른 희망을 찾아 과감히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을 단행한다. 

 

밑줄들

내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모든 의미에서 어디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로 미드타운의 분주한 행인들 틈에 섞였다. 운 좋게 얻은 전도유망한 직장이 있는 마천루의 사무실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미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중략)...오랫동안 나는 뉴욕의 훌륭한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봐왔다. 보이지 않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이 아니라 구석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서 있는 경비원들 말이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해결책이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것일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빠져나가 온종일 오로지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속임수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중략)...문에 열쇠를 넣고 돌릴 즈음에는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008년 가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다.(p.69)
그들은 계속해서 투탕카멘의 무덤으로 가는 방향을 물을 것이고 화강암 석관을 손으로 때리는 짓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지금과는 아주 다른, 사람들이 흔히 크게 성공할 직업이라고 말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사업가가 마침내 통화를 마치자 모든 것이 평화를 되찾았고 나는 어디로도 가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p.90)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메트를 미술사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술에서 배우기보다 예술을 배우려 한다. 또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는 모든 정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이 감히 작품을 파고들어 재량껏 의미를 찾아내는 자리가 아니라고 넘겨짚는다. ...(중략)...그런 것에 관한 전문가는 있을 수 없다. 나는 우리가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가까이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비로소 예술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믿는다. (p.206)
파트타임으로 하는 비정규직 일자리에 불과하다. 평생 이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이 일은 구석에 서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대신 그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글자 그대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봄이 오고 일을 시작할 날짜가 다가오면서 나는 가이드를 하기위해 조사하고, 투어 내용을 적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준비를 하는 내가 얼마나 신나 하고 있는지 문득 깨닫는다. 이야기를 하는 일, 나만의 것을 만드는 일이다.(p.307)

 

느낀점

'나는 매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라는 책이 많은 이들에게 극찬을 받고 감동을 선물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정말 지극히 개인적으로 딱히 마음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책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개인의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꽤 오랜시간 읽어야 했고, 저자의 직업인 경비원의 일과가 정해져있는 그래서 자칫 따분할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따분한 순간들이 좀 있었다. 물론 예술에 대한 조예가 어느정도 있고 관심이 있다면 책속에서 말하고 있는 그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될것이고 그것이 재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전혀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쁘고 화려한 삶을 잠시 접고(그것이 타의에 의한 것이었어도) 고요하고 정적인 미술관에서 새삶을 시작한 저자가 오히려 그곳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은 꽤 좋았다. 

 

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해서 말하는 저자의 의견들 역시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고, 미술관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매우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이뿐 아니라 당장 예술에 대한 지식이 없다 해도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미술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볼 때에도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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