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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

by 글씀맨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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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어린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를 읽었었다. 그 시절에 읽었었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시대)'은 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었던 소설이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서 우연찮게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노르웨이의 숲 책표지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1987

 

 

1.책소개

1)작가소개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를 집필한 작가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작가 중 한 사람인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본문학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외국에서 번역 출간 되었고, 한국에서는 통계적으로 볼 때 21세기 가장 인지도 높은 일본작가 중 한명으로 뽑히고 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으면서 데뷔를 했고, 1987년 발간된 '노르웨이의 숲'이 430만부 이상 팔리면서 국내외적으로 하루키 붐이 일어날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이후 장,단편소설 뿐 아니라 에세이, 기행집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집필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확장해 가기도 한다. 

 

대표작으로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댄스댄스댄스',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대부분 오컬트적인 분위기속에서 쉬운 언어로 심도있는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작가 성향은 그의 대부분의 책들 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식상한 부분도 있다.

 

일각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 속에서 등장하는 공통된 분위기와 내용전개 그리고 유사한 캐릭터의 등장과 같은 작품유사성을 그의 약점으로 지적하기 한다.

 

2)노르웨의 숲=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한국어로 번역하여 출간할 때 제목을 '상실의 시대'로 바꿔서 출판하었다. 따라서 '노르웨이의 숲'과 '상실의 시대'는 같은 책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노르웨이의 숲'은 목차와 소제목이 없다. '상실의 시대'에서 목차가 생겼으며 각 챕터에 소제목을 붙였다. 그렇지만 내용의 변화는 없다.

 

'노르웨이의 숲'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러 작품들 중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그의 작품이 오컬트적인 요소가 강한데 이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 역대급으로 많이 읽힌 작품 중에 하나이다. 이와같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중 하나가 '색체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이다.

 

작가는 '노르웨이의 숲'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젊은 날 상실을 경험하며 성장하게 가는 이야기를 현실성있게 그려낸다. '노르웨이의 숲'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에 더 실감나는 것일 수도 있다. 

 

2.줄거리

와타나베는 유일한 친구였던 기즈키의 연인 나오코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즈키가 사망하게 되고 그 빈자리를 와타나베가 채우게 된다.

 

어느날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서로의 아픔을 달래며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는데 관계 후 갑자기 나오코가 사라진다. 그리고 한참 지난 후 나오코가 요양병원에서 요양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여기의 제일 좋은 점은 다들 서로 돕는다는 거야. 모두 자기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아니까 서로 도우려는 거야 다른 곳은 그렇지 가 않아 애석하게도. 다른 곳에서는 의사는 어디까지나 의사, 환자는 어디까지나 환자일 뿐이지 . 환자는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의사는 환자를 돕는 거야 그렇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스스로 서로를 도와 우리는 서로의 거울인 셈이지 . 의사는 우리의 동료고. 우리 를 지켜 보다가 뭔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자연스럽게 다가와 도와주는데, 우리도 어떤 경우는 그들을 돕기도 해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그들보다 더 뛰어나니까.(p.171)

 

이후 편지를 주고받으며 때로는 요양원에 찾아가 시간을 보내며 나오코의 회복을 기대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도리라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기게 되고 와타나베는 미도리와도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나오코의 요양원에서 만난 레이코를 통해서 나오코의 상태를 전해 듣던 어느날 나오코가 자살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와타나베는 그 충격으로 방황을 한다.

 

그렇게 방황을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와타나베는 나오코를 상실한 아픔을  미도리를 통해 회복하기 시작한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까지 이상해지려는 것 같았다. 의식이 완전히 풀어져 음지 식물의 뿌리처럼 축 늘어졌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고 나는 막연히 생각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서는 안돼.어떻게든 해야 해. 그리고 나는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는 나가사와의 말을 갑자기 떠올렸다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이런, 나가사와 선배 당신 정말 대단하시네요(p.413)

 

3.느낀점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계속해서 읽게 만든 책이다. 그리고 사실상 이 책을 통해서 일본문학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읽은 후 일본의 많은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본 드라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는 젊은시절 깊은 감동을 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게 된 '노르웨의의 숲(상실의 시대)'은 그때만큼은 감동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젊은시절의 상실에 대해 공감하기 힘들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와타나베와 미도리의 연애 장면들에서는 추억이 떠오르는 장면도 많이 있었다. 

 

 
 

그거 알아? 네가 오늘 나한테 엄청 심한 짓을 했다는 거. 내 헤어스타일이 바뀐 것도 몰랐지? 나는 애써 조금씩 머리를 길러 겨우 지난 주말에야 여자다운 스타일로 바뀌었다고. 너 눈치 못 챘지? 제법 귀엽게 되어서 오랜만에 만나 놀래 주려 했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다니 , 너무한거 아냐? 혹시 너 내가 어떤 옷올 입었는지조차 기억 못 하는 거 아냐? 나도 여자라고. 아무리 생각이 많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나를 바라봐 줘도 좋잖아 그냥 “그 머리, 예뻐.” 라고 한마디만 해줬으면 그 다음에야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널 용서 했을텐데 (p.421)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오컬트적인 요소 때문에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고'1Q84'에서 그 정점을 찍어 이후에는 거의 읽지 않게 되었다.

 

현실성이 없었고 너무 유사한 내용전개와 분위기가 식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뜬금없이 전개되는 성적인 장면들은 '굳이 여기서 왜?'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이것은 '노르웨이의 숲'에서도 느낀 바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은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은 젊은 날에 개인적으로 얻었던 교훈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너도 나름대로 고집이 있으니까 잘해 나가리라 믿어, 한 가지 충고해도 될까, 내가." "해주세요."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 "잘 기억해 둘게요. ” 우리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그는 새로운 세계로, 나는 나의 수렁으로 돌아갔다.(p.403)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 다시 읽어보아도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말이다. 실패하고, 상실에 빠질 수 있지만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동정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자꾸 나를 불쌍한 존재로 만들어 더 깊은 나락으로 끌고 갈뿐이다. 매일 술을 마신다든지, 현실을 도피한다든지 그러면서 합리화시킨다.

 

러나 그것으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현실의 문제는 현실속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 예나 지금이나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마라' 라는 말은 좋은 말이다.

 

다시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를 읽으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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