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개
얼마전 뉴스화면에 한 젊은 여인이 인터뷰를 했다. 자신을 JMS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소개했다. 자신을 메이플이라고 소개한 이 여인이 등장한 곳이 또 있다. 바로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라는 다큐에서였다. 다큐에서나 뉴스에서나 그녀는 정명석의 추악함에 대해 동일한 증언을 하고 있었다.
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이비 이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힌 이단들은 'JMS 정명석', '오대양사건의 박순자(feat. 구원파 유병언)',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이다. 다큐는 이 네사람의 사이비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차례대로 등장시켜서 사이비들이 저지른 인간이기를포기한 만행들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다큐가 공개된 이후에 여러갈래의 반응들이 쏟아졌다. 한 신문사에서는 다큐에서 드러나는 선정적인 장면을 문제삼았다. 아무리 사실적으로 드러내려고 했어도 알몸이 그대로 드러나는 영상이나, 오대양 사건편에서 시신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점을 지적하면서 흥행을 위해 자극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조성현 피디(PD)는 매체에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실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위로 줄였고, 피해자들도 모든 걸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피해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알몸 이미지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분들과 관련된 자료는 이미 (인터넷에) 몇년 전부터 공개됐던 자료”라며 “지금도 그 영상 자체를 부정하기에, 조작인지까지 시청자들이 살펴달란 의미”라고 해명했다(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82436.html)
그렇지만 이러한 비판도 자세히 보면 전체적인 내용을 생각지 않고 단순히 선정적인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저급한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어쩌면 이러한 점때문에 본 다큐를 넷플릭스라는 외국 OTT서비를 통해서 공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짧은줄거리
JMS 정명석은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말하며 신도들을 꼬드긴다. 피해자들은 JMS의 여자 목사들이 선별하여 발탁한 젊은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을 믿으며 그의 은혜를 입기 위해 열심으로 신앙을 키워나가는 순수한 청년들이다. 정명석은 이러한 신앙심을 이용해 자신의 성적욕구를 채우는데 사용한다.
어느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한건물의 옥상에 두 무리로 쌓여져있는 시체더미와 스스로 목을 멘듯한 시신이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이들은 모두 박순자라고 하는 여자를 교주로 삼고 있었던 한 종교단체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은 이 사건을 집단 자살로 보았지만 당시 형사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었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박순자라는 교주가 진짜 교주가 아니라는 사실에 근접하게 되고. 그 뒤에는 구원파라고 알려져 있는 유병언이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된다.
김기순이라는 여자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는 이교부라고 하는 사람이 이끌던 주현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교부는 신도들과 함께 천국에 올라가자며 나체로 춤을 추는 기이한 사건을 벌여 물의를 일으킨다. 한편 그를 찾아온 목사를 폭행하게 되어 구속된다. 이때 김기순이 이교부를 면회갔다 와서는 이교부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며 이교부의 신도들과 함께 협업마을 '아가동산'을 시작한다. 겉으로보기에는 평범한 공동체였던 아가동산은 노동력착취를 비롯한 젊은남성들에 대한 성적착취까지 벌어지는 끔찍한 곳이었다. 심지어 이곳에서 3건의 살해사건이 발생하고 이곳의 만행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목사는 신비주의에 빠졌던 목사였다. 귀신을 쫒고 병을 고쳐준다면 많은 신도들을 모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신격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혹에 빠진 신도들을 헌금액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들어온 헌금을 자기마음대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점점 신격화가 심해지던 어느날 이재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기 시작하고 이를 보도하려는 MBC를 신도들이 찾아가 난동피우는 일도 생겨난다. 결국 이재록은 구속된다.
개인소감: 4.5 / 5
예전부터 떠들석했던 이단들은 한두 종파가 아니었다. 그중에서 특히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킨 이단 4곳을 다큐로 찍어 그 실상을 파악하였다. 보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좋지않았다.
더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당시에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만약 자신이 피해자의 입장에 있었다면 자신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다큐를 보면서 일부사람들은 딱봐도 사이비인데 어떻게 그앞에서 하라는대로 해서 그런일을 당하는가?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가스라이팅이나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글루밍 성폭행에 대해서 잘 모르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글루밍 성폭행이라는 말은 가해자가 평소에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후 그 친분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글루밍 성폭행이라는 말보다는 '환심형 성폭행'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자신이 믿고 있었던 절대적 선, 사랑, 자비를 보여주는 종교지도자에게 쉽게 반항하지 못할 뿐더러 그것마저도 은혜(?)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사이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독교에서도 일어나서 뉴스에 많이 보도되었지 않은가? 보면서 화가났고 힘든부분도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다큐가 피해사실에만 집중되어있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피해자가 그렇게 쉽게 당하는 것은 오랜시간 그들의 교리를 통해 세뇌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이러한 점에 대해 조금이라도 언급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다큐의 목적은 사실의 보도이고 종교적인 교리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했을 것이라고 본다.
다큐가 공개되자 뉴스에서도 다시 재조명되고 사람들사이에서도 언급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피해자가 없기를 바랬다. 이런걸 보면 정말로 종교는 아편과같은 존재인가? 생각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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