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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을 나갔습니다(신은영) - 설마 우리 아이도?

by 글씀맨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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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작가의 글과 허쩌미 작가의 그림으로 완성된 책 '단톡방을 나갔습니다'는 초등학교의 한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이다. 어른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도 단톡방이라는 세계가 존재한다.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단톡방이야기다.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책표지

 

1.줄거리

4학년이 되는 초록이는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새로운 학급에 아는 친구가 없을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교실문을 열었을 때 아니나 다를까 아는 친구들은 없고 삼총사처럼 친하게 보이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만 등에와서 울릴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초록이에게 새리라는 친구가 다가온다. 우연한 기회에 친해진 초록이와 새리. 그리고 새리의 친구 지애와 하린이까지...단번에 세 명의 친구가 생긴 초록이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초록이는 조금씩 갈등 상황이 생기게 된다. 

“새리야, 선생님이 아까 창의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순간 새리 눈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까 초록이 말이 맞네. 선생님이 다른 거 베끼지 말라고 하셨잖아.” 하린이가 초록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이건 우리가 직접 쓰는게 맞는 것 같아.” 새리 쪽으로 몸을 돌리며 지애도 맞장구쳤다.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새리의 오른쪽 입꼬리가 찌그러졌다. “그래? 그럼 뭐, 그렇게 해……” 새리 표정을 살피던 초록이가 얼른 새리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새리야, 이 부분은 네가 잘할 것 같은데. 어때?”(p.27)

 

뿐만 아니라 초록이의 아버지가 새리의 아버지의 직장 상사라는 것을 알게된 새리는 초록이에 대해서 거짓소문을 퍼뜨리고 이로 인해 지애, 하란이와도 멀어진다. 그러나 새리의 거짓말은 금새 들통나버리고 이제는 새리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된다. 

 

평소 새리의 태도에 불만을 가진 지애와 하린이는 단톡방에 새리를 초대한 뒤 골탕을 먹이자고 작정을 짠다. 하지만 초록이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아휴, 불편해. 도대체 이게 뭐야….’ 초록이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 때마다 새리가 단톡방에 덩그러니 남겨진 모습을 상상했고, 그보다 통쾌한 복수는 없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막상 새리가 소외되는 모습을 보자 즐겁기는커녕 짜증나고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록이 마음은 묘하게 일그러졌고, 마치 얽힌 실타래에 단단히 묶인 것만 같았다. 세차게 고개를 털고 초록이가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p.95)

 

결국 초록이는 새리를 골탕먹이기보다는 새리와의 화해를 선택한다. 그리고 둘은 단톡방에서 나온다. 

가늘게 흐느끼던 새리가 고개를 푹 숙이자 며칠 전 복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목덜미가 드러났다. 새리 주변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자 이번엔 목덜미뿐만 아니라 팔이며 손까지 모두 투명한 사이다처럼 보였다. ‘그냥 친하게 지내면 되잖아. 새학기 첫날처럼, 꼭 그날처럼….’ 햇살 아래에 새리를 남겨두고 초록이는 놀이터를 지나쳤다.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새리 얼굴이 떠올랐다.(p.108)

 

2.느낀점

'단톡방을 나왔습니다'는 청소년 도서라서 쉽게 읽혔다. 그리고 내용도 어른이 보기에는 단순한 내용이라 금새 읽은 것 같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집필된 책이라서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초등학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문제를 잘 풀어놓은 것 같아 좋았다. 

예전에는 친구들을 직접 만나 놀고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요즘은 온라인으로 관계가 이어지는 것 같아요. 만나자는 사소한 약속은 물론, 중요한 대화를 할 때에도 단톡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니까요. 이제 온라인 대화는 우리 삶의 한부분이 되었어요.<단톡방을 나갔습니다.>에서도 아이들은 단톡방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지요. 단톡방으로 초대한다는 건 친한 무리에 함께한다는 뜻이고, 동질감과 친밀감을 공유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p.122)

 

어쩌면 청소년들에게 단톡방은 어른의 단톡방과는 또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른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작가도 어느날 뉴스에서 단톡방에서 이루어지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고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단톡방을 이용해서 다른 친구를 왕따로 만들거나 괴롭히는 경우는 이미 뉴스에서 많이 접해본 바다. 이러한 뉴스를 보면서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른들은 별 것 아니라 넘길 수 있지만 사실상 단톡방이라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니편내편의 의미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설마 우리 아이도? 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작가는 책을 통해 단순히 단톡방의 일보다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의 댓가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고 했다. 어찌되었든 친구를 괴롭히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교육할 필요는 있겠다. 그런의미에서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단톡방을 나갔습니다>는 단순히 ‘단톡방 장난을 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가 아니예요. 동화속 아이들을 통해 각자의 선택에 따라 행동과 결과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고 있지요. 그리고 친구를 배려하는 자세야말로 관계를 단단하게 이어가는 열쇠라는 사실도 꼭 알려주고 싶었답니다. 오늘도 우리는 단톡방에서 온갖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주고받은 대화와 이모티콘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 배려가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우정이 더 견고하고 풍성해지길 기대하고 있을게요. (p.123)

 

3.작가소개

'단톡방을 나갔습니다'의 신은영 작가는 제 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에서 입상하고 본격적인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기억을 파는 햐기 가게', '숲의 아이, 스완', '표절의 취미' 등 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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