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말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잖아요.
이제 같이 해요
개인총평: 4 / 5
책 표지에는 아무도 말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준적이 없으니 이제 함께 배워보자라는 의도의 글귀가 적혀있다. 저자의 말과는 다르게 최근에 말하기와 관련된 책들은 넘쳐나고 있다. 아무래도 자기PR의 시대이다 보니 말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올라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SNS나 개인방송채널을 통해서 자기를 알리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말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쓴 아나운서 '이금희 님'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들어 알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특히 따뜻한 멘트와 부드럽고 정감있는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개인간의 대화가 주 타깃은 아닌듯 하다. 주로 남들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아나운서 활동과 아나운서 관련 학과수업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에 관하여서(특히 세대간에)도 잘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사람을 얻는 대화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내내 정말 잘아는 선배와 차한잔마시면서 대화하는듯한 느낌을 계속받았다. 위로가 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말하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전달하거나 스피치의 기술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다시한번 되집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뿐 아니라 말하기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하기 최고 기술이 있다. 역시 이책에서도 그것을 최고의 기술로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듣는것이었다. 말을 잘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말을 듣는 연습부터 해야하는 것. 이 이야기가 이 책에도 그렇고 말하기에 관련된 책에도 매번 등장하는 걸보면 사람은 정말 남의 말 듣기 싫어하는 것 같다. 해답은 거기에 있는데 말이다.
남는 내용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다릅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난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소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 환경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생방송에서 유창한 말재간을 보인 분들에게 방송 후 질문을 해봤어요. 대부분 부모님 중 한 분이 말씀을 재미있게 잘하신다더군요. 아빠 쪽보다는 엄마 쪽이 말솜씨가 뛰어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어쩌면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의 빼어난 말을 들으며 자라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분명히 차이가 있겠죠. 다소 억울한 마음도 들지만요.- <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 중에서
역시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는 그 아이의 미래를 어느정도 결정해주는 듯 하다.
말 잘하는 사람들을 ‘달변’이라고 한다면 말을 할 줄 아는 사람 중에는 의외로 ‘눌변’도 있습니다. ‘통달하다’ 할 때의 ‘달達’ 자가 들어간 달변은 말을 매우 능란하게 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제동 씨나 윤종신 씨 같은 분이 달변이죠. 눌변은 ‘말더듬거릴 눌訥’ 자를 써서 서툴게 더듬거리는 말솜씨를 뜻합니다. 실제로 인터뷰를 해보면 눌변이지만 필요한 말을 적절히 해서 메시지를 잘 전달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 <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 중에서
말 잘하는게 말빨이 쎈게 필요한말을 적절하게 할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잘 듣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사적인 만남, 이를테면 소개팅에서도 그렇지 않나요. ‘잘 들어주는 사람이 애프터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요즘 그 사람의 관심사를 물어본 다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들어주세요.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을 잡게 될 겁니다...(중략)...하지만 내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이좋은 친구나 가족도 늘 그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에게 목마릅니다. 연애가 좋은 게 그것 아닌가요. 소소한 내 이야기도 주의 깊게 듣고 열렬히 반응해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연애의 끝은 이런 데서 느껴지죠. ‘이 사람이 내 말을 안 듣고 있구나.’
그러니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들어주세요. 시간을 내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만 주세요. 놀랍도록 가까워졌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일주일에 걸친 티타임이 끝나고 그 다음 주 수업 시간에 강의실로 들어서면 신뢰의 눈빛으로 가득 찬 학생들의 미소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듣기의 힘은 그런 겁니다 - <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 중에서
듣는게 소통의 시작이고 사람을 얻는 방법인데...왜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으면 내입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급해지는거냐고...듣는게 어렵다.
커피숍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물어봤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났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우리말을 세련되게 잘하는지를요. 그녀의 대답이 바로 이거였습니다. 낮게, 천천히! 어학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대요. “우리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라. 낮게, 천천히!”
높고 빠르게 말을 하면 발랄하거나 귀엽게 보이지만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뉴스를 볼까요. 신뢰감의 대명사인 앵커는 남녀 구분 없이 낮은 톤으로 힘을 주어 말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 중에서 어쩐지 믿음 가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열이면 열, 천천히 말할 겁니다. 그러니 믿을 만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지금부터 연습해보세요.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 - <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 중에서
오늘부터 연습하자고 마음먹은 부분이다. 낮게 천천히..
부탁하는 사람이 모두 너와 같지는 않다. 너는 고민 끝에 어렵게 입을 떼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주 쉽게 부탁하고 거절당해도 아무렇지 않다. 그런 사람들은 너 아니면 A, A가 안 되면 B에게 부탁한다. 너는 A, B, C 중 하나일 뿐이다. 너 아니면 안 된다는 건 말뿐일 때가 많다. 너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상황이 안 되면 바로 거절해라. 그 사람은 곧바로 다른 데 연락할 것이다. - <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 중에서
이것이 인간관계의 참 지혜로소이다.
압박감을 느껴도, 발끈하고 싶어도 잠깐입니다. 감정을 앞세워서 흥분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생각해보세요. ‘지금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 < 우리, 편하게 말해요, 이금희 > 중에서
흥분하면 지는 것이다. 흥분하지 말고 낮게 천천히....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