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미루기는 게으름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다
개인평점: 4.7 / 5
새해가 시작되면 늘 새로운 다짐과 함께 여러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작심삼일이 된지 오래다. 처음에는 동기부여영상도 보고 이것저것 책도 찾아보고, 습관만들기 앱도 사용해보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한달남짓 어느새 다이어리 날짜의 네모칸은 빈칸으로 가득하다. 왜 이렇게 작심삼일일까? 계획을 좀 촘촘하게 짜야했나? 아니면 나에게 맞지 않는 이상적인 계획이었나? 아니 그냥 내가 게으른가? 라고 생각하며 자책한다.
그런데 책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실천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이 너무 잘하려고 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잘하려고 계획을 하지만 실천을 미루다가 지키지 못해 절망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하려고 하다가 미루게 된다니 말이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다.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고, 동감이 100%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특히 내용중에 '일이 잘되서 성공할까봐' 미룬다는 이야기는 아하! 하는 부분이었다. 다들 성공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모순되게도 잘되면 바빠질까봐 무의식적으로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묘하게 설득력 있는 부분 중 하나였다(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공감한 부분이다.)
새해가 밝았고 여전히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다른 새해인 구정(설날)이 있다. 얼마나 좋은 명절인가? 또 다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이 책은 나의 게으름을 심리적으로 분석하게 해준다. 또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짜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는 좋은 책이다.
기억내용
수동적 미루기란 가장 대표적인 형태의 미루기이다. 어떤 행위를 하려 했지만 미루고만 있는 것이다. 혹시 당신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이것만 끝내면 바로 그 일을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수동적 미루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동적 미루기의 결과로 마감을 어기거나 기회를 놓치게 되면 많은 경우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는 심리적 안정감 저하, 자기계발 기회 감소, 대인관계 악화 등 여러 부정적 결과와 관련이 있다...(중략)...
능동적 미루기는 수동적 미루기보다는 더 의도적인 결정으로, ‘압박감을 느껴야 능률이 더 오른다’라고 믿기 때문에 일부러 미루는 경우를 말한다. 능동적으로 미루는 사람은 활동이나 결정을 계획적으로 미루며 시간 압박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해 주리라 믿는다. 마감이 닥쳐야 훌륭한 논문을 쓸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제출 기한이 임박할 때까지 기다린 뒤 카페인과 수면 부족, 불안의 힘을 빌려 각성 상태를 유지한다는 사례가 익숙하게 들린다면 당신은 능동적으로 미루는 사람이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중에서
일을 미루는데 수동적 미루기는 무엇이고 능동적 미루기란 무엇인가? 미루기를 나누어 접근하는 것도 신선했고, 흔히 겪는일이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완벽한 타이밍은 유니콘과 같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컨대 유튜브에 올라온 유산소 운동 영상을 보며 홈트레이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완벽한 타이밍은 찾아오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치거나 훨씬 더 재미있는 일이 없을 때는, 실제로 운동할 마음이 드는 때는 오지 않는다.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면 시기가 적절하지 않더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인정하자. 세상은 우리 삶에 할 일 하나 없는 여유란 절대 주지 않는다. -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중에서
이 글을 보면서 생각난 것이 있다. 매년 세우는 운동계획을 보면 적절한 장소와 시간을 고려해서 세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 시간대에 뜻하지않는 일도 생기고, 그때 되어서 귀찮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못한다. 어떻게 보면 계획이고 뭐고 틈이생겼을때(예를들면 양치질할때) 무조건 스쿼트 해버리기....가 답인듯 하다.
자신과 나누는 대화에도 같은 접근법을 취해 보자. 자기자비self-compassion를 연습해야 한다. 일을 시작하지 못해서, 끝내지 못해서, 충분히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비판하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친구나 자녀, 심지어 반려견이 같은 문제를 겪을 때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고 싶을지 떠올려 보라. 명심하자.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과거에 하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대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노력하자. -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중에서
참으로 위로가 되는 한마디이다. 그래 과거가 아니라 지금이 중요하다. Just do it !!
예상 소요 시간을 적게 잡으면 지금 미루더라도 나중에 끝낼 시간이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손님이 도착하기 10분 전에야 늘 요리를 시작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잡으면 일을 끝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일단 미룬 뒤 마법처럼 시간이 넘치는 미래의 어떤 날을 기다리게 된다. 침대 시트 바꾸는 일을 자꾸만 미루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겨우 5분 걸릴 일을 20분이나 예상하고 당장 실행할 시간이 없다고 믿는 것이다. 게다가 시간을 과하게 예측하면 우리는 압박감을 느낀다. 일이 힘들 것 같으니 피하고 싶고, 그래서 미룬다. 감정은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미루고 또 미루게 만든다. -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중에서
'눈이 게으르다'라는 말이 있다. 눈으로 보면서 저것을 언제 다 치우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시간이 얼마 안걸렸다는 것을 알게된다.
자신이 정한 기한은 무시해도 외적인 영향이 없으므로 고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마감을 자꾸 어긴다면 이 기한이 중요한 이유를 계속해서 곱씹어 보자. 일정표의 토요일 칸에 ‘오전 10시, 복학 신청 방법 조사’라고 쓰는 대신, ‘학교에 가서 복학 신청 방법 알아보기 → 지금 당장 처리하고, 봄 수강신청 또 놓치지 말자 →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일을 때려 칠 수 있다 → 그리고 오후에는 수영장에 가서 맘 편히 놀자’라고 적어 놓자. -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중에서
To do 리스트를 지워나가는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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