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영어 단어 검색수와 통계를 기반으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 미국의 미리엄 웹스터에서 2022년에 뽑은 올해의 단어가 '가스라이팅'이었다. 다소 생소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최초로 정립을 시도한 사람이 로빈스턴 박사이며 그 내용이 담긴 책이 바로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스라이팅이 일어나는 단계와 각 단계의 특징들 그리고 가스라이팅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1. 책소개
1)작가소개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의 저자인 로빈스턴은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로 30년 넘게 활동해 왔다. 컬럼비아 대학교 사범대교수이며, 예일 아동연구센터의 부연구원으로 재직당시 감성지능을 학교와 직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룰러라는 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녀가 이뤄낸 많은 연구들은 '사이콜로지투데이', '워싱턴포스트', '하버드비지니스리뷰' 등 다수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는 감성지능과 관계적 괴롭힘과 관련된 강연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프로젝트 리버스' 등이 있다.
2)역자소개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를 번역한 신중영씨는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 주립대 교육심리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 호남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학습의 이해', '성공적인 수업을 위한 10가지 교수원리' 등이 있다.
3)연구계기
로빈스턴 박사가 가스라이팅을 연구하고 본 책을 기록하기까지는 그녀가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부터이다. 그녀는 많은 유능한 사람들이 왜 인간관계에서 자존감이 극도로 낮은 상태로 우울하게 보내며 심지어 자기혐오까지 가게되는 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영화 '가스등'을 보고나서 영감을 얻어 이러한 문제를 '가스라이팅'이라고 명명하였다.
2. 주요 내용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는 가스라이팅을 최초로 정립한 책이다. 본 내용 총 8장과 부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가스라이팅에 대한 정의와 가스라이팅에 빠지게 되는 이유 그리고 서서히 가스라이팅에 빠져들어가는 단계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나타나는 주요 특징과 해결방법등을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혹 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도록 구성해 놓았다.
1장에서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정의와 그 유형들을 기록해 놓았고 2-5장까지는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지는 단계를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해 놓았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예시를 들어 줌으로써 이해가 쉽도록 설명해 놓았다. 마지막 7-8장에서는 가스라이팅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여러단계로 설명해 놓았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가스라이팅을 받기 쉬운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매우 강하고 똑똑하고 유능하더라도, 이상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정을 받고자 한다. 가해자의 인정이 없이는 자신을 훌륭하고, 능력 있고,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물을 다르게 인식하거나 선호도가 다르다는 사실은 이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 <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중에서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 있는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빠지기가 쉽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스라아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쉬울 수 있다.
다행히도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쉽지는 않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자신이 이미 좋은 사람이고 유능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므로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는 일이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자아 정체감을 가질 때, 우리는 자유를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 <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중에서
결국 모든 문제의 열쇠는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달렸다는 말이다.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가 편한가? 내가 행복한가에 초점을 맞출 때 가스라이팅이라는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기억해야 한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자들이 베푸는 친절이나 사랑은 피해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다.
문제는 가해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좋은 일을 한다 - <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중에서
3. 개인평점: 3.5 / 5
얼마전에 연예인 이승기씨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가스라이팅에 의해 피해를 본 일이 화제가 되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왜 그런 곳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가스라이팅에 의한 것이었다고 알게 되자 이해가 되었고 충격을 받게 되었다.
특히 그 소속사 대표가 행동하는 모습은 이 책에서 말하는 가스라이팅의 유형중 '난폭한 유형'에 속하는 것 같았다.
감정 폭발은 성가신 질문과 비꼬는 말이 계속되는 소모전보다 더 참기 어렵다. 이러한 경험은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결국 피해자는 그것을 피하려고 어떠한 일이라도 할 것이다. 문제는 감정 폭발 자체보다 두려움이다. 피해자는 상대방이 소리를 지르거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기 곁을 떠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떤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현실화될 것이라 확신하고 완전히 압도된다. 언젠가 나에게 상담을 받은 한 피해자는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죽지 않아요”라고 말했지만 전혀 위안을 줄 수 없었다. - <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중에서
책에는 이런 유형뿐 아니라 '매력적인 유형', '선한유형'등 다양한 유형의 가스라이팅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데이트폭력과 글루밍성폭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부모가 자녀를 가스라이팅하는 경우가 정말 많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청소년들이나 부모님들 그리고 갓 성인이 되는 많은 청년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행동이 또는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행동과 말 그리고 걱정스런 조언들이 정말로 나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가스라이팅의 한 부분일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같다. 물론 책에서 말한 것처럼 그 모든 기준은 바로 '나'이다. '나'의 생활과 자존감을 갉아먹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매우 좋은 책이었음에도 아쉬웠던 점은 외국 서적이라서 그런지 한국의 정서와 어느정도 거리감이 있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과 약간은 지루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방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훌륭한 책이며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는데 있어서 매우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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