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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너가 아닌 나와 거리를 둔다

by 글씀맨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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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우리가 좇는 행복은 아무리 다가가도 마질 수 없고, 매번 다다를 수 없음에 절망감을 맛보게 한다. 허나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면 100전 100패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남들이 말하는 ‘행복’에 나 자신을 꿰맞추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소노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는 객관적 행복을 좇느라 지쳐버린 영혼을 위로하는 책으로 ‘나’자신을 속박해온 통념으로부터 벗어나 나답게 사는 삶으로 가볍게 터닝할수록 이끌어준다. 소노 아야코 특유의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 속에는 정말 맞는 말이라 무릎을 치게 만드는 조언들, 어이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감히 뒤집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들이 담겨있다.
저자
소노 아야코
출판
책읽는고양이
출판일
2016.10.20

 

개인평점: 4 / 5

표지가 주는 분위기가 좋아서 읽은 책이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거리를 둘 대상은 객관적인 행복을 이야기하는 타인이다. 그렇지만 타인이 말하는 객관적인 행복에 도달할 수 없는 행복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나를 끼어 맞추는 동안 진짜 나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남은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조각되어진 거짓행복 과 그안에 쭈구리고 있는 나만 남는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타인과의 거리를 두자는게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려고 하는 나 자신과의 거리륻 두는 것이다.

타인에게 맞추는 동안 갖게 된 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인생을 살면서 부정적인 자신의 모습과 거리를 두고 온전한 내 자신으로 있는 법. 그것을 책에서는 말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저자는 궁극적으로는 종교가 이것을 가능케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읽으면서 부정적인 나와 거리를 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다. 부정적인 나는 정말 나일까? 왜 부정적인 내가 생겨났을까? 역시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온전한 나로 있는게 아닌 타인의 시선에 나를 끼워맞추다가 생겨난 것 같았다. 타인의 시선은 시시때때로 변하는데 그것에 맞추지 못하는 내 자신을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나로부터 멀어지자.

Pixabay로부터 입수된 SplitShire님의 이미지 입니다.

기억나는 내용

지금과 같은 생활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달라지지 못하는 것이다. 인생의 기본은 소박한 의식주의 확보로 충분하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은 죽지만 않으면 사는 것쯤은 충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은이), 김욱 (옮긴이) > 중에서

도전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이유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나고 보면 그때 도전을 했어도 굶어죽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할 때가 있다.

소문의 밑바닥에는 그 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불행한 가정사나, 그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의 어둠을 소문으로 끄집어내 그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싶다는 사악한 욕망의 표출이다. - <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은이), 김욱 (옮긴이) > 중에서

아니라고 부정해봐도 소용없다. 사실상 남의 뒷얘기를 많이 하고 다니는 사람중 그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남의 뒷얘기를 할 때 그사람의 칭찬을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그런데 남뒷이야기는 칭찬이 많나? 험담이 많나?

나보다 더 가진 사람이라서, 나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서 그들 앞에 서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처한 현실에 자신이 없어서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이 세상 모든 것들 위에 군림하는 신의 존재를 의식해야 한다. 오직 신 앞에서 만인은 평등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 없이는 이유도 모른 채 ‘높은 사람’을 우러러 받들거나 그에게 아첨하며 스스로를 폄하시킨다. - <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은이), 김욱 (옮긴이) > 중에서

사실 남앞에서 내가 당당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사람위에 사람있는 것 아니라고 항상 생각하지 않는가? 결국은 내가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나의 존재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이 문제다(휴~). 이런 생각으로부터 멀어지자.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일수록 유명인과 친하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침묵으로 지켜냈을 때 친밀한 관계에 신뢰가 더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맥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거나, 권력 확장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자기보다 내가 아는 누군가를 더 내세운다. 이런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인맥이 형성될 리 없다. 인맥이라는 것은 인맥을 이용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지는 특성이 있다 - <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은이), 김욱 (옮긴이) > 중에서

많이 곱씹어 본 내용이다. 대화속에서 '어디서 일하는 내친구가 있는데~'라며 친구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친구로 인해 내가 같이 높아질 것이라는 착각속에 산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관계가 없는데 말이다. 스스로 초라해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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