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프랭클)-죽음가까이에서 알게된 삶을 사는 법

by 글씀맨 2023. 3. 15.
반응형
죽음의수용소에서/빅터프랭클/청아출판 1946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줄거리

빅터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포로가 되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삶의 여러 갈림길을 경험한다. 그것은 죽음의 갈림길이었다. 저자는 강제수용소에 오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사실은 그 모든 과정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었음을 알게되고 충격을 받게 된다.
 
이후에 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주인공은 항상 죽음을 예상해야 하는 삶을 살며 강제노동을 수행하게 된다. 수용소에 들어가는 날 어떤 사람이 그에게 조언을 하기를 항상 면도를 하고 총명한 눈빛을 유지하라고 한다. 저자는 처음에 그 말이 무엇 의미인지 알지못했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그러한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져 있는 수감자들이 먼저 가스실로 보내져 생을 달리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빅터프랭클은 수용소에서의 삶의 태도를 바꾼다. 
 
빅터프랭클은 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단계가 3단계로 이루어짐을 발견한다.
 
첫번째는 충격이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괴로워하고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사람들은 '집행유예증후군' 즉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가 좀 지나면 집행유예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처럼 수감자들은 곧 사태가 나아질것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괴로워하게 된다고 한다.
 
다음단계는 적응단계이다. 이때 사람들은 고통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진다. 그러면서 극도의 혐오감과 무감각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는 해방이 된 후 겪게되는데 집에 돌아가면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삶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스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을 개발하게 된다. 곧 사람은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세상이 자신을 필요로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어떤 상황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곧 삶을 회복시키는 것이며 이것이 로고스테라피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개인평점 5.6 / 5

죽음의 수용소는 정신의학박사인 빅터프랭클이 실제로 죽음의 수용소에 갇혀서 경험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신의학 이론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그가 말하는 로고스테라피는 기존의 정신분석학과 다르게 삶의 의미에 목적을 둔다. 대부분은 개인의과거의 경험에서 생겨난 부정적인 감정에 기초를 두고 그것을 치료해간다면 로고스테라피는 현상황에서 미래의 삶의 의미를 찾고 그것으로 현재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분석학처럼 모든 문제를 하나의 이론으로 귀결시키거나 하지 않는다.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표 그리고 살아야할 이유를 발견하도록 돕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발전해 나간다.
 
저자는 수감기간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갔다. 항상 주머니속에 죽음을 담고 다니는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자가 직접경험한 죽음의 극한공포속에서 터득한 삶의 방법이기 때문에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매우 좋은 책이라 세번정도 읽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한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죽음의수용소에서/로고스테라피

주요내용

시체를 끌고 간 사람이 계단 앞까지 갔다. 그는 힘겹게 자기 몸을 끌어올렸다. 그런 다음에 시체를 끌어올렸다. 처음에는 발이, 그다음에는 몸통이, 드디어 제일 마지막으로 ─ 괴상하게 덜컥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 머리가 올라갔다.
당시 나는 막사 맞은편에 있었다...(중략)...방금 전 밖으로 옮겨진 시체가 동태 같은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시간 전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곧 다시 수프를 먹었다. 

사람이 숨을 거두자 나머지 사람들이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시신 곁으로 다가갔다. 그중 한 사람이 죽은 사람이 먹다 남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감자를 낚아채 갔다. 그다음 사람은 시신이 신고 있는 나무 신발이 자기 것보다 좋다고 생각했는지 신발을 바꾸어 갔다...(중략)...나는 담담한 심정으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뒤 ‘간호사’에게 시신을 치워 달라고 했다 -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중에서

첫번째 단계인 충격이 지난 후 사람들은 극한상황에 적응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보며 그것에도 역시 적응한다. 그다음은 무감각이 찾아온다. 그리고 나의 생존에만 관심을 갖게된다. 
 

때때로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하나둘씩 빛을 잃어 가고, 아침을 알리는 연분홍빛이 짙은 먹구름 뒤에서 서서히 퍼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온통 아내 모습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실제든 아니든 그때 그녀의 모습은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났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중에서

이 부분에서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도 말했듯이 결국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코로나가 끝난 지금 가장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테헤란에서의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돈 많고 권력 있는 페르시아 사람이 어느 날 하인과 함께 자기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인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방금 죽음의 신을 보았다고 했다. 죽음의 신이 자기를 데려가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하인은 주인에게 가장 빨리 달리는 말을 빌려 달라고 애원했다. 그 말을 타고 오늘 밤 안으로 갈 수 있는 테헤란으로 도망을 치겠다는 것이었다. 주인은 승낙했다. 하인이 허겁지겁 말을 타고 떠났다. 주인이 발길을 돌려 자기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죽음의 신과 마주치게 됐다. 그러자 주인이 죽음의 신에게 물었다.
“왜 그대는 내 하인을 겁주고 위협했는가?”
그러자 죽음의 신이 대답했다.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밤 그를 테헤란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그가 아직 여기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을 뿐이지요.” -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중에서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고 의미있는 부분이었다. 
 

수감자 중에 몇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스스로 그런 목표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특성으로, 이렇게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Sub specie aeternitatis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기대를 갖기 위해 때때로 자기 마음을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음에도, 인간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중에서

로고스테라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로고테라피는 이렇게 의미에 중점을 둔 정신 치료법이다. 동시에 로고테라피는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데 아주 커다란 역할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vicious circle formation와 피드백 기제feedback mechanism를 약화시킨다. 그렇게 해서 정신 질환 환자에게 전형적인 자기 집중 증상이 발생하고 심화되는 것을 막는다. -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중에서

로고스테라피의 정의를 알려주는 말이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이 말처럼 인간의 책임감을 자극하기에 좋은 말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첫째 현재가 지나간 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둘째 지나간 과거가 아직도 변경되고 수정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교훈은 인간으로 하여금 삶의 ‘유한성’은 물론, 그가 자신과 자신의 삶으로부터 성취해 낸 성과의 ‘궁극성’과도 대면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방법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샬럿 뷜러는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인간의 삶이 궁극적으로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은 사람들의 삶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며 공부하는 것뿐이다.” -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중에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