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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되는가?(야마구치슈)-철학, 무엇에쓰는 물건인고?

by 글씀맨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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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는 무엇일까? 누구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을 유용하게 사용해 온 사람으로, 경영학 학위, MBA도 없이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임원 자리에 오른 야마구치 슈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삶의 무기가 되어주는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확실한 시대에 불분명한 문제들과 싸워야 하는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것은 철학자들의 생각법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MBA를 취득하지 않았지만 전략과 온갖 숫자가 난무하는 컨설팅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철학 덕분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부딪치는 주제인 사람, 조직, 사회, 사고 네 가지 콘셉트에 따라 철학·사상을 정리해 보여준다.
저자
야마구치 슈
출판
다산초당
출판일
2019.01.21

 

철학이없는 권력자의 위험성
-교앙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위협하는 존재다.
-전문 능력이 있다고 해서 교양이 없거나 매사에 무지해도 되는 것일까?
<일본 아스펜 연구소홈페이지에서 인용>

참으로 강렬하다.
철학을 배우면 어떤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멋있어 보인다거나 현명해진다는 것이 아니고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문명을 위협하는 존재
한마디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p.6)

 

개인총평: 3.5 / 5

삶속에서 '철학'이라는 말은 많이 쓰이는 단어이다. 경영철학, 교육철학, 정치철학, 개똥철학 등등 여러분야에서 철학이라는 말은 많이 쓰인다. 그렇지만 철학이라는 말을 가져다 사용하는만큼 철학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철학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에 의해서 인문학이라는 것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지만 실상은 인문학에 대해 많이 읽거나 공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암튼 그렇다.

해마다 철학 책 한권은 읽이보자. 해서 철학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보지만 정작 읽게되는 것은 철학보다는 좀 쉬운 책들이다. 그러는 가운데 야마구치 슈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은 관심을 끌기에 좋은 제목을 가진 책이었다. 누구나 삶에 있어 철학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하게 되는데 그것을 실생활과 연결하여 잘 써놓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철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않는다. 저자가 택한 50가지의 철학사상을 소개하고 그것이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철학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한다고 볼 수 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Anemone123님의 이미지 입니다.

철학의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했지만 쉽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고 소개하는 철학사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사전지식이 없으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철학은 철학이다. 그렇지만 기존 철학서들과는 다르게 실생활에서 도움되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직장생활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볼수도 있을 것같다(독서모임 회원중 한분의 의견). 철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준데 있어서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단지 철학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삶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점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그래도 철학책이라 개인점수를 굉장히 높이 주지는 못했.....

기억나는 내용

르상티망ressentiment을 여느 철학 입문서에서처럼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한마디로 시기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은 우리가 시기심이라고 여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까지도 포함한 조금 더 폭넓은 개념이다.

이솝우화에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이 여우는 “이 포도는 엄청 신 게 분명해. 이런 걸 누가 먹겠어!”라며 가 버렸다. 니체는 대표적인 예로 기독교를 들었다. 니체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에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던 유대인은 줄곧 빈곤에 허덕였고 부와 권력을 거머쥔 로마인 즉, 지배자를 선망하면서도 증오했다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도, 로마인보다 우위에 서기도 어려웠던 그들은 복수를 위해 신을 만들어 내 ‘로마인은 풍요로운데 우리는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쪽이다. 부자와 권력자 들은 신에게 미움받고 있어서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논리를 세웠다...(중략)... 이는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열등감을 노력이나 도전으로 해소하려 하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는 원천인 ‘강한 타자’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끌어내 자신을 긍정하려 한 사고관이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사고관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있다. -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은이),김윤경 (옮긴이) > 중에서

약자들의 자기위로라고 말하려는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자칫잘못하면 불균형의 문제를 약자의 열등감으로 포장하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도 했다.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이럴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르상티망이라는 방어기제가 나올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해는 하지만 어려웠고,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아렌트가 의도한 것은 우리가 흔히 악 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 즉 악은 평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는 특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유대 민족에 대한 증오나 유럽 대륙에 대한 공격심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출세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그 무서운 범죄를 저지른 경위를 방청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정의했다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중략)...

우리는 무언가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을 만들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 시스템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시스템이 원래 있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 되레 다른 문제만 더 불거지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경향은 인사 평가 제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중략)...규칙이나 시스템으로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면 거기에는 자연히 소외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오히려 자발적인 이념과 가치관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중요하지않겠는가?-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은이),김윤경 (옮긴이) >

한나아렌트의 유명한 저서 '예루살렘의 아히히만'라는 책의 내용과 칼 맑스의 '소외'개념을 두고 한 이야기이다. 악의 평범성을 보고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원칙이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원래그렇다. 그렇게 해왔다. 법이 그렇다. 이런 말들을 우리는 너무 많이 듣는다. 그러나 법의 사각지대, 법의 악용,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小'의 희생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글래드웰의 주장은 ‘어떤 분야에서든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 1만시간동안 훈련을 하라. 그러면 당신은 반드시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나 대단한 법칙을 제안한 데 반해 책에 나와 있는 논거는 일부의 바이올리니스트 집단과 빌 게이츠(프로그래밍에 1만 시간올 열중했다), 그리고 비틀스(데뷔 전에 무대에서 1만시간 연주했다)에게서 이 법칙이 관측되었다는 것뿐으로, 주장의 근거가 너무나 취약하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은이),김윤경 (옮긴이) >

아마도 가장 배신감을 느낀 내용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한번쯤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어쩐지...그런데 이 일만시간의 법칙에는 정작 다른 문제가있었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된거라고 하는 비난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이제 공정한 세상 가설의 다른 문제점을 지적해 보겠다. 이 가설에 사로 잡힌 사람은 자주 반대의 결과를 추정 한다. 즉 성공한 사람은 성공할 만큼의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하므로 반대로 무언가 불행한 상황에 처한사람을 보면 그런 일을 당할 만한 원인이 당사자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소위 ‘피해자 비난’이라고 부르는 편견이다, 실제로 세상에는 자업자득’, 인과응보’, ‘남을 저주하면 자신에게도 재앙이 돌아온다’, ‘뿌린 대로 거둔다’ 등 약자를 비난하는 속담들이 있다...(중략)...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은이),김윤경 (옮긴이) >

안타까운 참사들이나 사고가 생기면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왜 그곳에 가서 그런 변을 당하냐는 둥, 다른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둥 정말 기가막힌 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런 사람들의 정신상태를 잘 설명하는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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