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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따라 쓰기만해도 글이 좋아진다(김선영) - 좋은글 필사, 모방은 제2의 창조?

by 글씀맨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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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가끔씩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좋은 문장을 쓰는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망설여지게 된다.  우연히 알게 된 '따라 쓰기만해도 글이 좋아진다'라는 책의 제목은 이런 망설임에 무언가 용기를 줄 것 같아 읽어보았다. 

 

따라쓰기만해도 글이 좋아진다. 책표지그림
따라쓰기만해도글이좋아진다/ 김선영/ 좋은습관연구소. 2023

 

 

 

1.작가소개

'따라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집필한 김선영작가는 13년동안 방송작가로 활동하였다. 이후 브론치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글을 올려 수많은 구독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작가가 되었다. 

 

4년동안 매일 필사를 하면서 글에 대한 기술과 글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였고, 이후 글쓰기 초보자와 독서 초보자들에게 글쓰기와 독서의 장벽을 낮추는데 힘쓰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어른의 문해력',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게 없겠네',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등이 있으며 '어른의 문해력'은 Yes24에서 주최하는 2022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2.주요내용

'따라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라는 책은 저자가 4년간 좋은글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얻게된 1400개의 문장중 30개의 문장을 통해 글쓰기의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 3장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글을 쓰는데 필요한 습관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있고, 2장에서는 훌륭한 문장에 담긴 표현 기술을, 마지막 3장에서는 작가가 깨달은 글쓰기의 참 의미를 이야기 한다. 

 

위와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은 작가가 필사한 책의 명언들이다. 우선적으로 작가가 선정한 책중에서 필사한 부분을 보여주고 그 내용을 토대로 글쓰기와 관련된 습관, 기술, 의미 등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글을 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아울러 독서 습관도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무엇보다 필사는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베껴 쓸 문장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자연스럽게 독서를 할 명분이 생긴다...(중략)...필사가 습관이 되면 글쓰기 소재도 마를 날이 없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될 때는 필사 노트만 펼쳐봐도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튀어나온다...(중략)...작가의 문장에 찬반을 얹어보기도 한다. 필사 내용과 비슷한 경험(생각)을 했던 오래전 기억도 끄집어낼 수 있다. 누가 자꾸만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것만 같다. ‘이래도 쓸 거리가 없다고?’ 어휘력도 풍부해진다. ..(중략)...남의 글을 읽고 따라 쓰는 것은 타인의 머리로 생각해보는 일이다. 그러다 태어나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단어를 마주치기도 한다. 눈으로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가지만 손으로 눌러쓰면 보인다.  - < [독점]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이렇게 한 문장씩 쌓여간 필사 문장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새 많은 양이 쌓이게 되고 그것은 곧 나의 지식이요, 글쓰기의 귀한 글감이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는 독서나 글쓰기가 지금 당장 급한 일은 아니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일임을 필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 이 중 긴급한 일만 하다 보면 중요한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영원히 못 하게 된다는 것.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독서와 운동이다. 당장 안 한다고 해서 티가 나거나, 어떤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안 읽었다고 해서 방송이 펑크 나거나 직장에서 잘리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일주일 동안 운동을 안 했다고 죽을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일주일은 한 달, 한 달은 어느새 일 년, 그러다 평생 급한 불만 끄는 소방수가 된다. 후회할 때쯤이면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다. - < [독점]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저자는 글쓰기를 완벼하게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그저 좋은 글을 접한 후 나의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성장하는 글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은 내가 쓴 글에 대한 관대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애초에 완벽한 글이 가능할까. 헤밍웨이라고, 하루키라고 본인의 글이 완벽하다며 만족했을까. 글은 완성되는 것이지 완벽함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완벽한 글’은 ‘완벽한 사람’처럼 실재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글과 친하게 지내려면 관대함과 엄격함의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 더 나은 단어와 표현을 찾는 집착은 질기고 엄격해야 한다. 하지만 탈고를 마친 글에는 관대함도 필요하다. 마침내 놓아 주어야 하는 글까지 인상을 찌푸리며 도끼눈을 뜨고 볼 필요는 없다. - < [독점]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김선영 > 중에서

 

3.개인평점 3 / 5

'따라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기술서가 아니라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와 관련된 책이라고 느껴졌다.

 

훌륭한 작가들의 글을 필사하면서 그들이 자신의 글에 가졌던 태도를 배운 후 그 태도로 나의 글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인것 같다. 

 

일기나 편지를 밤새 써놓고 아침에 보면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태도 때문에 글쓰기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이런 감정을 조금은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해줬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작가가 선정한 필사 구절과 그것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점이 그닥 연결되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개인적 소견이 많이 들어간 책이어서 가끔은 공감이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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