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거에 당신이 겪었던 일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당신의 경험을 통해 함께 다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2018년 1월 30일 서지현 검사가 검찰청내의 성추문 사건을 폭로하므로써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었다. 이후 각 영역에서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이 겪었던 사건들을 폭로하였고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한번 경각심을 갖게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기 1년전 전세계적으로는 이미 '미투'운동의 불씨가 커져가고 있었고, 이 불씨의 영향을 우리나라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그녀가 말했다.'는 바로 '미투'운동이 촉발된 사건이었던 하비와인스톤의 성추문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간단한 사건 내용은 다음과 같다.
Harvey Weinstein sexual abuse cases
2017년 10월 5일, 미국 뉴욕 타임스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인 와인스틴 컴퍼니의 하비 와인스틴이 수십 년에 걸쳐 성추행을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보도에 의하면 와인스틴은 30여 년 전부터 배우, 영화사 직원, 모델을 가리지 않고 성희롱과 성추행을 자행했다고 한다. 특히 20년 전 와인스틴은 영화 《키스 더 걸》에 출연한 여배우 애슐리 저드[2]를 자신이 있는 호텔로 불렀는데 객실로 온 그녀를 샤워 가운만 입은 채로 만났으며 그녀에게 "자신에게 마사지를 받거나 그게 싫다면 자신이 샤워하는 것을 지켜보라."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와인스틴의 이런 행태는 한두 번이 아니었고 최소 여자 8명과 성추행 문제로 합의를 한 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와인스틴은 최근까지도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 2014년 와인스틴 컴퍼니에 인턴으로 입사한 대학생 에밀리 네스터를 눈여겨 본 그는 저드처럼 그녀를 자신의 호텔방으로 부른 후 자신이 여러 여배우들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했으며 그녀에게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면 경력에 도움을 주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이런 짓들을 저지른 후 와인스틴은 자신의 추문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피해 당사자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나 특정 직원의 개인적 평판을 해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기밀유지 서약서를 받아 이를 수십 년간 은폐해왔다고 한다. 위의 애슐리 저드는 2015년 버라이어티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명 PD가 자신을 샤워 가운만 입은 채로 만났다."라는 사건 내용을 처음으로 언론에 발설했는데, 다만 이때는 와인스틴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던 상황. 이후 와인스틴이 이를 취재하는 뉴욕 타임스 측에 보도하지 말 것을 압박했고 결국 저드는 20년 전 와인스틴의 성추행을 고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출처: 나무위키_하비 와인스틴 성범죄 파문]
줄거리
트럼프 전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취재했던 매건 투히는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출산과 겹쳐 우울증에 빠졌던 매건 투히는 동료 기자인 조디 캔터가 하비와인스틴의 성범죄 사건을 취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조디 캔터는 매건 투히에게 함께 하기를 제안하였고 두 기자는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다.
피해자들을 만나며 사건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피해자들이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특히 합의를 하지 않으면 협박과 함께 불이익을 주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합의를 하게 만든다. 문제는 합의서에 이후 어떤 곳에서도 이 사실을 발설해서도 안되며 하비 와인스틴에게 불리한 진술을 절대로하지 못하도록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취재에 응하지만 기사에 내보내지 않는 조건으로 응한다.
취재도 막바지가 되었고 피해자의 진술만 있으면 되는 상황에서 피해자중 아무도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기자에게도 은근한 협박이 가해지고 있었다. 이에 반해 오히려 당당하게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하비와인스틴 앞에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려고 하는 순간 한 피해자의 용기를 통해 기사는 보도가 된다. 보도가 된 후 더 많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나오게 되고 '미투'운동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개인평점 4 / 5
이 영화는 동명의 책의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시종일관 영화는 두 기자의 취재 과정을 보여준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넘친다거나 엄청난 감동이 있는 장면이 있지는 않다.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 역시 매우 단조롭고 지루한 영화라는 평이 많았다. 이 영화를 단순히 재미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러한 평가가 옳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기자가 취재를 하고 사건을 보도하는 것을 그대로 담았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두 기자는 이 기사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거나 페미니즘적인 개혁을 일으키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피해자들이 부당하게 당한 피해를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담아내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자 할 뿐이다. 그 이후의 법적판결과 사람들의 판단은 자신들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편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성범죄는 차별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법적시스템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인지감수성이라는 말이 최근에 많이 나온다. '미투'를 비롯한 성범죄 및 성평등에 관한 일들이 그저 한순간의 이슈로 마무리 되지 않았으면 한다. 영화의 제목 '그녀가 말했다.'를 처음에 볼 때 기자였던 두 사람이 폭로한 것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보니 용기있게 자신이 겪은일을 말하기로 한 여인이 말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결국 용기있는 두 기자와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영화의 결말과 같은 영향력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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