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문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에즈라(조나 힐)는 어느날 우연한 실수로 만난 아미라(로렌 런던)는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게는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이 있었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자라온 집안환경이었다. 에즈라는 유태인집안에서 자라온 백인이었다. 그리고 아미라는 이슬람집안에서 자라온 흑인이었다. 오랜 갈등의 역사를 가진 두 종교와 두 인종의 문제가 이들이 맞닥뜨린 벽이었다. 물론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사랑이 깊어지고 결혼을 결심한 순간 갈등의 문제들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 사랑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님을 만나 이 문제를 헤쳐나가기로 한다. 에즈라는 아미라의 아버지(에디 머피)를 따라다니며 주로 흑인들이 다니는 곳에서 함께 어울리려 노력한다. 아미라 역시 에즈라의 어머니(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를 따라다니며 마음을 열기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아미라의 아버지는 에즈라를 골탕먹이려고만 하고 에즈라가 어떤 노력을 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또한 에즈라의 어머니 역시 아미라를 이해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실은 백인으로서의 우월감을 갖고 쿨한척할뿐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이런과정에서 에즈라와 아미라는 피로감을 느끼게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므로써 갈등만 증폭되고 만다.
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은 젼혀 변하려 하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고 만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기회를 얻게되는데...
개인평점: 4.4 / 5
영화 볼 것이 없을까 찾는 중에 정말 우연히도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우선은 아는 배우도 없는 상태에서 보았는데 뜻밖에도 에디머피(아미라의 아버지 역)를 보게되어 너무 반가웠다. 한때 이 배우가 출연한 코믹물을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나름 기대를 하며 보게되었다. 물론 기대했던 만큼 웃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미국내 뿌리깊은 차별문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영화였다.
기억이 남는 장면중 하나가 에즈라와 아미라가 각각 아미라의 아버지와 에즈라의 어머니께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는 장면이었다. 수많은 노력에도 자꾸 자신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아미라의 아버지께 에즈라는 "당신으로부터 확실히 배운것은 하나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흑인의 삶이 어떤지는 알 수 없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사실 에즈라는 어떤 편견도 갖지 않고 아미라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이 겪은 차별의역사와 그로인한 아픔에 동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다 했고 그가 말하는 것을 다 받아들이려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밀어내는 아버지로 인해 이제는 정말 흑인의 삶에 대해서 알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하는 장면이었다.
차별로 인한 아픔들은 서로 말하고 소통해야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이유없는 미움과 적대감으로 인해 사실상 그런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아미라는 에즈라의 어미니께 더이상 백인은 아량이 넓어 다 이해할수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장난감처럼 이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영화의 처음부터 에즈라의 어머니는 젊은이를 이해한다는둥, 타인을 이해한다는둥 하면서 아는척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런행동이 오히려 당사자들에게는 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 마치 우월한자가 아랫사람에게 배려를 하고 있다는 식의 태도말이다.
이 영화는 종교, 인종, 자라온환경, 세대간의 갈등 등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차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나 답을 영화에서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서 차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단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그냥 사람이다. 백인도 흑인도 아니다. 유태인도 이슬람인도 아니다. 그냥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인류가 이것을 깨닫기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등으로 피해를 봐야 할까? 가벼운 영화였지만 그 주제만큼은 가볍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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