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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죽이고싶은 아이(이꽃님)-아무도믿지 않는 죽일만한 아이

by 글씀맨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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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우리학교/ 2021.06.07

 

 

아무도 절 의심하지 않더라고요.
웃기죠.
사람들은 자기가 다 안다고 믿어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줄거리

학교의 한 공터에서 여학생의 시신이 발견된다. 피해자의 이름은 박서아. 처음에는 자살로 추정되었지만 곧 살해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피해자와 가장 친한 사이였던 지주연.

 

지주연은 부유한 가정에서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으며 주변에 친구도 많았다. 반면 박서아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고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주변에 친구들이 없었다. 서로다른 환경과 성격의 두 학생은 둘도없는 단짝처럼 지내며 지주연은 가난했던 박서하에게 돈도주고 때로는 옷도주면서 함께 잘지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주연이 살인용의자로 지목되었을 때 왠일인지 주변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둘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주연이 죽일만한 아이라고 증언한다. 뿐만 아니라 이사건을 주목하고 있는 언론에서도 역시 지주연이 유력한 용의자임을 나타내는 증거들을 방송으로 쏟아낸다. 주변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주연은 박서아와 친한친구의 관계가 아니라 주종관계였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처음 변호를 맡았던 김변호사는 지주연의 대책없는 태도에 두손두발 들고 변호를 그만둔다. 그 후 국선변호사인 장변호사가 다시 지주연의 변호를 맡게되고 지주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된다. 모두가 지주연이 살인자라고 확정하고 있을 때 장변호사는 지주연이 살인한 것이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 지주연이 살인자임을 증명하는 목격자가 등장하게 된다. 확실한 목격자가 등장하자 결국 장변호사 역시 지주연이 살인자임을 확신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사건에는 생각지도 못한 살인범이 숨겨져있었다. 

 

 

개인평점 5 / 5

'죽이고 싶은 아이'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집어들었다. 최근에 학폭에 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 책도 학폭에 관한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학폭 이야기가 아니라 스릴러(?)물이었다. 책은 친했던 두 여학생중 서아라는 학생이 죽으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범인을 가장친했던 주연으로 특정해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왜 주연이 범인일수밖에 없는지를 여러증언을 통해서 설명한다. 

 

책을 읽다보면 주연이 범인일까?라는 끊임없는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결말쯤 가면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니었구나 하게 된다. 그렇지만 책속에서 주연이 서아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누구나 주연이 그런것이라고 확신하게된다. 책속에서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책은 학폭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대해서 말한다. 잘못된 선입견이 만들어내는 마녀사냥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여론으로 죽이고싶은 아이를 어떻게 죽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책속에서 가장불쌍한 아이는 서아가 아닌 주연이라고말한다. 부모도, 변호사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아무도 주연을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친구라고 믿었던 서아마저 주연을 친구로 생각한적이 없다고 말했을 때 주연은 그순간 죽은 것이다. 

 

다 읽고 나서 믿음과 진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믿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편견없는 믿음이 곧 참된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대할 때 매우 중요하다. 오래전 놀이터에서 황산테러를 당했던 아이가 생각났다. 당시 수사관들은 아이의 말을 믿지 않아서 진범을 놓치고 말았다. 소설과 같은 일들이 우리사회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주요내용

서은이는 좀 그런 애였어요. 그냥 하고 다니는 것도 찌질하다고 해야 하나.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뭐 그냥 그렇고 집도 좀 못 사는 거 같고. 왜, 존재감 없고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은 그런 애 있잖아요. 딱 그런 애였어요.

당연하죠. 친구 사귈 때 다 따져요. 얼굴, 성적, 집안. 점수 매겨 놓고 순위 나누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들 속으로는 예쁘고 잘살고 공부 잘하는 애랑 친해지고 싶어 하죠. 성격이 아주 재미있으면 상관없지만 서은이는 그런 타입도 아니었거든요. - <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 중에서

이런 것을 보면 성악설이 맞는게 아닐까 늘 생각한다. 

 

거짓말.

경찰이 처음 주연을 찾아오던 날, 아무 거짓도 없이 사실대로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실대로 말해도 경찰은 믿어 주지 않았다. 마치 정해진 답이 있는 것처럼 자꾸만 주연에게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이미 수십 번도 넘게 서은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고 또 말했음에도....

주연은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유리한 증언. 사실대로 다 말하면 자신에게 불리해질 수도 있었다.
유리한 증언. 거짓말로 둘러싸인 유리한 증언……. - <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 중에서

이것처럼 답답한 일이 어디있을까? 아무도 믿어주지않고 여론은 점점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갈 때...결국 진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에게 유리한 증언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그건 한때는 사소한 일에도 사무치게 행복했던 한 가족의 전부를 무시하는 말이었다.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
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을 내뱉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말에 상처 입은 엄마는 찢어진 가슴을 하염없이 치면서 자신을 탓할 것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며 지내 온 착한 딸에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미안할 것이다.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

서아가 죽었을 때 일부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서아 어머니의 독백이다.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특정짓는 사람들의 태도는 여럿을 죽일수 있는 최악의 무기이다. 

 

글쎄 말입니다. 의도야 어찌 됐든 마치 가난한 서은이는 천사이자 피해자고, 부유한 주연이는 악마이자 가해자인 것처럼 포장해서 방송이 나왔단 말이지요.
솔직히 지난번 방송 보면서 너무 놀랐습니다. 가난은 선이고 부는 악입니까? 죽은 사람은 선이고 살아 있는 사람은 악입니까? 그렇다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 다 악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지 않습니까.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요? 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바로 그겁니다. 본질. 어째서 피디님은 언론을 이용해 본질을 흐리고 계십니까.
저한테는 둘 다 소중한 학생입니다. 죽은 아이도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살아 있는 아이까지 기어이 죽이셔야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 <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 중에서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본다. 양극단으로만 움직이는 사고체계. 사실에 관심없고 듣고싶은 것 그리고 자신이 믿고싶은 것에만 관심있는 뇌구조. 

 

재판이라고 엄청 떨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아무도 절 의심하지 않더라고요. 웃기죠. 사람들은 자기가 다 안다고 믿어요.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 <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 중에서

인간의 교만은 인간을 바보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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