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8년 최초의 SF소설이라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을 메리 셸리가 집필하였다. 프랑켄슈타인은 어렸을 적 영화로 본 기억밖에 없다. 머리에 나사를 박고 있는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이라 오해하며 보았던 기억이 있다. 마침 기회가 되어서 읽어 보았다.
1.주요내용
월턴은 극한의 추위 속에서 북극탐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자를 구조하게 된다.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으로 과학자였다. 대화를 나눌 상대가 간절했던 월턴은 프랑켄슈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그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다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한 가지 결핍이 있어. 그게 없어서 지금은 나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느껴져. 친구가 하나도 없거든, 누나. 성공을 향한 열정으로 빛날 때 나의 기쁨에 동참해줄 친구, 낙담해서 몹시 괴로울 때 실의에 빠진 나를 지탱해줄 사람이 없어 - < 프랑켄슈타인_현대지성클래식37, 메리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중에서
프랑켄슈타인은 신의 영역에 도전해 생명을 창조하기를 원했다. 교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연구에 몰두했고, 드디어 그가 원하던 실험을 성공시킨다. 그렇게 해서 생명체를 탄생시켰지만, 괴물과 같은 자신의 창조물을 보고는 방치한채 도망간다.
생명 없는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일념으로 목표를 향해 거의 2년을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느라 휴식도 취하지 못했고 건강도 잃었습니다. 적절함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열정으로 창조라는 목적 하나만을 바라보았습니다…(중략)… 내가 만든 존재의 모습을 견딜 수 없어 실험하던 방을 뛰쳐나와 오랫동안 이리저리 침실을 서성였지만,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 < 프랑켄슈타인_현대지성클래식37, 메리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중에서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게 아니었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을 찾아왔고 그의 사랑하는 가족을 살해하였다. 프랑켄슈타인 앞에 나타난 괴물은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행복을 누리고 싶었지만 그의 외모 때문에 철저하게 거부당하고 공격당한 그간의 일을 말한다.
이들에게 나를 소개하고 이들이 나를 맞아주는 상상을 수천 번은 했다오. 나를 보면 혐오감이 들겠지만, 내 점잖은 태도와 호감을 자아내는 말로 먼저 호의를 얻고 나면 그다음에는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소...(중략)...인간을 죽음에서 구했는데 보답으로 나는 이제 살과 뼈가 으스러지는 끔찍한 고통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것이오. 조금 전까지 품고 있던 호의와 온정이라는 감정은 사라지고 이가 갈리는 지옥 같은 분노만 남았소. 고통에 격분한 나는 인간 전체를 영원히 증오하고 이들에게 복수하기로 맹세했소.- < 프랑켄슈타인_현대지성클래식37, 메리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중에서
이러한 일로 인해 복수를 다짐한 괴물은 그전에 프랑켄슈타인을 찾아와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러 온 것이다. 그렇게 해 준다면 인간이 닿지 않는 먼 곳에 가서 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그의 부탁을 거절하고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행복을 빼앗겠다고 협박을 한다.
유대와 사랑이 없다면 내게 남은 몫이란 증오와 악덕뿐이오. 하지만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된다면 내 범죄의 근원이 사라지고, 그러면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될 거요. 강요당했던 지긋지긋한 고독 때문에 내가 그렇게 악했던 거요. 그러니 동등한 존재와 함께 산다면 미덕도 반드시 살아날 것이오...(중략)...넌 노예야! 전에는 합리적으로 설득하려 했지만, 이제 너는 사정을 봐줄 가치조차 없는 놈인 게 드러났어. 내게 힘이 있다는 걸 기억해라. 지금도 너 자신이 괴롭다고 생각하겠지만, 앞으로는 햇살마저 증오할 지경으로 네놈을 비참하게 할 수 있다. - < 프랑켄슈타인_현대지성클래식37, 메리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중에서
그리고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주변인들이 하나씩 살해당한다. 극도의 슬픔과 불안에 떨던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찾아 죽이려 추격을 하고 있는 중에 월턴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결국 괴물에게 죽임을 당한다.
2.개인평점 5 / 5
어릴 때 "프랑켄슈타인"을 읽었을 때, 머리에 나사가 박힌 괴물의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주인공인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라고 착각했던 기억도 있다. 내용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러나 동시에 깊은 슬픔을 느끼기도 했다.
읽으면서 소설의 끔찍한 전개의 원인은 누구인가 생각해봤다. 프랑켄슈타인인가? 괴물인가? 개인적으로 볼 때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보면 가장 큰 책임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가난한 펠릭스 가족들에게 거부당한 참혹한 경험과 여인을 구하고도 공격받은 상황이 괴물을 더욱 잔인하게 만드는데 동조했다고 생각했다.
창조된 괴물은 이유도 모른 채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렇지만 괴물은 펠릭스 가족의 행복을 바라보며 그들로부터 행복을 꿈꾸게 된다. 그렇지만 그 꿈은 꿈일 뿐 철저하게 거부당한다. 괴물이 꿈꾼 행복은 복수로 탈바꿈 해 버린다.
그렇지만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마지막 희망을 품었고 그래서 자신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면 복수심을 포기할 의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마저도 거부당하자 괴물은 진짜 괴물이 되어버린다. 이를통해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고, 누구나 괴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약 200여년에 집필된 책이라고 느끼지 못할만큼 놀랍도록 오늘날 이슈화 되고 있는 기술의 발전에 대한 예리한 경고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창조물을 방치해버린 결과로 그 창조물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는 프랑켄슈타인을 보면서 오늘날의 기술로 생겨나는 문제들이 생각났다.
역자가 후기에서 말하는 것처럼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그에 따른 창조물에 대해서는 늘 책임이 뒤따르게 되어있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이런 점을 미리 예견하고 집필한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 당시에 여성으로서 이런 소설을 쓴 것 자체가 위대한 진보라고 여겨진다. 좋은 책이다.
특히 과학자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탓에 끔찍한 사태가 벌어진다는 설정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오늘날 컴퓨터 기술, 핵무기, 유전공학 등 새 기술에 수반되는 끊임없는 위협이 19세기 초에 쓰인 이 소설에 이미 원형으로 제시되어 있는 셈이다. - < 프랑켄슈타인_현대지성클래식37, 메리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중에서
3.작가소개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한 메리셸리는 1797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했다. 1816년 스위스 레만 호수 근처 빌라 드 디오다티에서 머물던 중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내기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걸작을 만들어 낸다.
이후 1818년 익명으로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하였고, 단숨에 천재적인 작가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때 그녀의 나이가 18세였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을 때, 여성이 집필한 소설이라는 이유로 폄하하기 시작한다.
이후 주요 작품으로는 '발퍼가', '마지막 사람', '포크너' 등이 있다. 주로 SF소설을 집필하였다. 1851년 2월 1일 질병으로 54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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