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앞, 1초 뒤'는 일본 로맨스 영화이다. 하지만 로맨스가 전부는 아닌 것 같고 그 안에 일본 영화답게 판타지가 가미 되어 있다. 1초 빠르게 사는 남자와 1초 느리게 사는 여자의 오랜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어서 보았다.
1.줄거리
항상 1초 빠르게 움직이는 '하지메'는 교토의 우체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항상 친절한 얼굴로 근무를 하지만 늘 어딘지 모르게 빨리 빨리 서두른다. 어느 날 우체국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강가에서 버스킹을 하는 미모의 뮤지션 '사쿠라코'를 만난다.
노래와 미모 둘다에 빠르게 빠져버린 하지메는 노래음원을 요청하고 이 일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리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사쿠라코를 만나기위해 가던길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자신이 방에 누워있고 얼굴은 햇볕에 빨갛게 타버린 상태였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하지메는 자신에게서 그날 하루가 완전히 삭제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된일인지 알아보기위해 이리저리 찾던 하지메는 자신의 없어진 하루가 매일 우체국에서 우표를 사던 여자와 관련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이름은 '레이코'.
레이코는 어려서 부모를 사고로 잃고 조용하게 사는 대학생이다. 그녀는 항상 1초가 느리다. 그래서 대학도 7년이나 다니고 있다. 그녀에게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었을 때 병원에서 자신을 위로하던 한 남자 아이의 기억이 선명하다. 그 남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 남자가 바로 하지메였다.
하지메를 보기위해 우체국에 갔던 어느날 사쿠라코와 연애에 빠진 하지메를 본다. 하지만 사쿠라코는 질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 하지메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접근했던 것이다.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하던 어느날 갑자기 모든 시간이 멈춰버리고 자신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레이코는 이것을 이용 하지메를 사쿠라코로부터 구해낸다. 그리고 어린시절 함께 약속한 장소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하지메의 하루는 레이코에게 맡겨졌던 것이다. 이후 잘지내고 있는 하지메를 보고는 그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가는 길에 그만 교통사고를 당한다.
2.느낀점
'1초앞, 1초뒤'는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함이 있다.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그 안에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의 특징들이 잘 드러난 것 같아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한몫 한 것 같다.
1초를 빠르게 사는 남자와 1초를 느리게 사는 여자의 만남. 영화에서 보면 하지메의 시간이 멈추고 레이카의 시간은 왜 흐르는지를 말해준다. 이름의 획수와 상관있는데 이름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례해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시간이 맞춰지기 위해 일종의 보상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1초를 빠르게 사는 하지메에 비해 1초를 느리게 사는 레이카의 시간은 흐르게 된 것이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전개라고 생각했다. 1초를 빨리 살던 1초를 느리게 살던 결국에는 모두에게 동일한 시간이 주어진다.
남들보다 바쁘게 빠르게 살거나 남들보다 느리게 산다고 해서 시간의 양이 달라지지는 않다. 결국 종착역에 다다르는 시간은 각자의 시계에 맞게 흘러갈 뿐이다. '시간 앞에 모두는 평등하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큰 감동은 없었지만 잔잔한 여운은 있었던 영화였다. 다만, 전개가 너무 뻔했다. 이것도 역시 일본 영화의 전형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남자주인공 시점에서 한번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발견하지 못했던 여자주인공 시점에서 한번. 두번의 흐름속에 극의 해답을 담는 방식은 너무 전형적이라 중간도 가기전에 알아차린다.
또한 소재 역시 너무 흔한 소재라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그렇지만 일본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잔잔함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기는 하다.
시간의 소중함 보다는 시간의 평등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아닌가 개인적으로만 그렇게 생각했다. 그저 좋은 영화다.
3.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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