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s of Kindness'는 '가여운 것들'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이 아홉번째 장편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제시플레먼스는 제 77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출연진이 '가여운 것들'에 출현했던 배우라서 낯설지 않게 보았다.
1.줄거리
#1. The Death of R.M.F (R.M.F의 죽음)
직장상사 레이먼드에게 모든 걸 통제받으며 살아왔던 로버트는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사람을 죽여보라는 레이먼드의 명령을 거절한다. 이후 로버트의 삶은 꼬이기 시작하고, 늘 통제만 받아왔던 터라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날 자신의 자리를 다른 여자가 차지하고 수행하는 것을 본 로버트는 결국 레이먼드가 죽이라 명령했던 사람을 살해한다. 그리고 곧장 레이먼드에게로 달려가고 로버트는 다시 안정을 찾는다.
#2.R.M.F. is Flying(R.M.F. 는 날아간다)
경찰인 다니엘은 사랑하는 아내 리즈가 실종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이웃의 위로를 받으며 버티던 어느날 아내 리즈가 구조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다니엘이 보기에 리즈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그때부터 다니엘은 리즈가 리즈가 아니라고 확신하며 나가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임신까지 했는데 자신을 거부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을 받아줄 것인지 애원한다. 다니엘은 리즈에게 신체의 일부를 잘라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고민 끝에 리즈는 그렇게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다니엘은 더 큰 것을 요구하고 리즈는 결국 사망한다.
#3.R.M.F. Eats a Sandwich(R.M.F.는 샌드위치를 먹는다)
에밀리와 앤드류는 한 사이비 종교단체의 일원으로 치유능력이 있는 세상을 구할 능력자를 찾고 있다. 가정까지 있는 에밀리이지만 깊은 신앙심에 가정을 뒤로 하고 종교에 심취해 있다. 이 종교단체는 성적으로 순결함을 유지해야 종교단체의 일원을 활동할 수 있다.
어느날 집에 방문한 에밀리는 남편이 약을 섞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보니 남편과 함께 침대에 있었다. 너무 놀란 에밀리는 급하게 집을 나오지만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종교단체에서 에밀리를 벌에 처한다. 결국 쫓겨나는 에밀리. 쫓겨난 후 능력자를 발견하고 기쁨의 댄스를 춘다. 하지만 곧 좌절하게 된다.
2.느낀점
'Kind of Kindness'는 세 편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되어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50분에 달한다.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 편을 모두 보는데 조금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가여운 것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가여운 것들'을 보면서 일반적인 영화는 연출하지 않겠다 생각했다. 이번 'Kind of Kindness' 역시 심상치 않은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는 세 편 모두 역할만 바뀌었을 뿐 같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나?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연결된 내용은 아니다. 다만, 저변에 깔려있는 감독의 의도는 같다. 영화 제목이 '친절함의 종류'이다. 친절함의 종류가 있을까? 그렇다면 어떤 친절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친절함의 다양성보다는 친절을 행했들 때 겪는 댓가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듯 싶었다. 1편에서 직장상사 레이먼드의 통제를 받던 로버트는 살해 명령을 거부한다. 어쩌면 살인대상에게 친절을 베푼 것이다.
하지만 그 댓가는 너무 컸다. 모든 것을 잃고 삶이 망가진다. 그러자 곧 친절을 거두고 살인을 한다. 어쩌면 친절함에는 그만큼 댓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2편에서는 살아 돌아온 리즈가 자신을 의심하는 다니엘의 마음을 돌리려 그의 이상한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큰 것을 원하는 다니엘을 보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일까지 하게된다. 친절을 권리로 여기는 다니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2편은 무얼 이야기하려 하는지 어려웠다. 결국 다니엘의 의심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끝이 나기 때문이다.
3편에서 에밀리는 남편의 부탁을 들어주는 친절을 베풀다가 속아서 종교단체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능력자를 찾는다. 능력자는 에밀리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다 역시 속아서 끌려가게 된다. 그러다 사고까지 당하게 된다. 요즘 친절을 이용해서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씁쓸함을 표현한 것 같았다.
솔직히 보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감독은 엠마스톤이 그의 뮤즈라고 했고 그래서 엠마스톤이 요르고스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현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전처럼 '라라랜드'와 같은 영화에 출현했음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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